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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부동산] 2024년은 ‘전세사기 해결의 해’가 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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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 06. 18. |
1997년 11월 21일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무분별한 차입에 의존하던 기업들의 도산이 이어졌습니다. 그와 함께 수많은 가정도 붕괴했습니다. 그렇게 1997년, 1998년은 IMF 외환위기의 충격이 온 사회를 뒤덮었습니다. IMF의 해였습니다. 자살이 속출하고, 대학을 포기하고, 군입대가 줄을 이었습니다.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는 않아도 대학만 졸업하면 누구나 쉽게 직장을 찾을 수 있었던 시기가 끝난 것은 모두 같았습니다. 양극화, 고용불안, 청년실업 등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위기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절 청년들은 각자의 삶을 안전하게 추스르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그렇게 이들은 이전 세대와는 다른 환경에서, 다른 삶의 길을 걸었습니다. 26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나이 50대 전후의 중년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경제성장의 과실을 일부 누릴 수 있었고, 경제적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연대보다는 각자도생이 익숙한 세대가 되었습니다.
2023년은 우리 청년세대들에게 ‘전세사기의 해’였습니다. 2022년 말부터 여기저기서 터지기 시작하던 전세사기는 2023년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기승을 부렸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전세사기의 예방도, 피해자 구제도,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수립도 어느 것 하나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문제가 드러날 때마다 조금씩 땜질식 처방을 한 주택임대차보호법은 결국 대규모 전세사기를 낳았습니다. 전세사기 피해를 위한 대책을 논의하는 상황에서도 또 다른 피해는 계속되었습니다. 전세사기특별법이 시행되었지만 피해자들에게 추가 대출을 하는 방식이어서 실효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보완 입법을 하기로 했지만 그 마저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 피해자들의 삶은 가혹하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난 해 말 피해자들은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들의 삶이 위태롭다. 지난 9월 민주당이 자체 조사한 강서 전세사기 피해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90%가 정신 건강이 악화됐고 신체 건강의 악화를 겪고 있는 비율도 응답자의 80%를 넘었다. 죽을 용기가 없어서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피해자도 있다.’며 대책을 호소했습니다. 전세사기를 방지할 근본적인 대책은 내놓지 못하였고 여전히 땜질식인 대책조차도 몇 차례 논의가 있는 듯했으나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피해를 야기한 공인중개사들에게 책임을 묻는 소송은 실패했고, 전세사기범으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도 못했습니다. 수수방관한 정부여당의 책임을 묻지도 못했습니다. 그렇게 우리 사회는 피해 예방도, 구제도, 재발방지도, 책임을 묻는 데에도 모두 실패한 철저한 무능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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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전문가
김광중